제  목    :    흉터 작고 회복 빠르고… 로봇 '최소침습수술' 뜬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0년 12월 07일 00시 00분 00초 조회 1,388
흉터 작고 회복 빠르고… 로봇 '최소침습수술' 뜬다 
[메디컬 인사이드] 서울성모병원 최소침습 및 로봇수술센터

2010. 6. 23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서울성모병원 최소침습 및 로봇수술센터 의료진이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하부 직장암 3기 환자인 김모(62)씨는 최근 서울성모병원 최소침습 및 로봇수술센터에서 제3세대 수술용 로봇인 '다빈치S 3D HD'를 이용해 수술을 받았다. 로봇한테 수술을 받는다는 생각에 좀 찜찜했지만 배뇨와 배변, 성기능과 관련된 신경이 모여 있어 정밀한 로봇수술이 적합하다는 의료진 의견을 따랐다. 덕분에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후유증 없이 회복 중이다.

복강경수술에서 출발한 로봇수술

김씨가 받은 로봇수술은 '최소침습수술'의 일종이다. 최소침습수술이란 배를 열지 않고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시행하는 수술로, 절개부위가 작아 흉터나 후유증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최소침습수술의 효시는 배 안에 비디오카메라와 수술기구를 넣어 화면을 보면서 시행하는 복강경수술이다. 복강경수술이란 복부를 5~12㎜ 절개한 뒤 포트(port)라는 플라스틱 튜브를 배에 넣고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복강 내 공간을 확보한 다음, 포트를 통해 카메라를 비롯한 여러 기구를 넣어 환부를 시술하는 방법이다.
이것이 발전한 것이 의사가 로봇을 이용해 원격으로 수술을 하는 다빈치 로봇수술이다. 의사는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3차원 입체영상을 보면서 수술용 로봇 팔을 움직여 수술한다. 수술을 시행하는 다빈치 로봇은 크게 두 부분으로 이뤄져 있다. 팔과 몸통으로 구성돼 있는 로봇카트(the robot cart)와, 의사가 로봇을 조종하는 데 쓰는 수술콘솔(the operating console)이다. 이 둘은 전선으로 연결돼 있어 수술실 여건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다. 로봇카트는 높이가 약 2m에, 무게가 544㎏에 달할 정도로 덩치가 크다. 본체에는 4개의 팔이 달려 있는데, 가운데 팔에는 환자 몸 속을 들여다보는 데 쓰이는 복강경(endoscopic stack) 카메라가 붙어 있고, 그 주위로 수술용 기구를 다루는 팔이 3개 더 붙어 있다. 

다빈치 로봇은 의사 손동작을 그대로 흉내 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의사가 양쪽 손의 엄지와 검지를 수술콘솔 안에 있는 골무에 끼우고 움직이면 로봇 팔에 붙어 있는 수술집게도 똑같이 움직인다. 발 밑의 발판을 밟고 팔을 앞뒤로 움직이면 로봇팔도 그대로 따라 한다.

비뇨기와 직장암 수술에 적합

다빈치 로봇수술의 가장 좋은 점은 압도적으로 넓은 수술 시야다. 3차원 카메라로 환자 몸 속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고 입체화면처럼 멀리 있는 곳과 가까운 곳을 구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술하는 곳을 10배까지 확대해 볼 수도 있다. 따라서 의사가 시야를 확보하려고 환자 몸을 필요 이상 절개할 일이 없다. 로봇수술을 해도 환자 몸에 4~6개의 구멍을 뚫어야 하지만 칼로 수술하는 것보다 훨씬 적게 절개해 회복속도도 빠르다. 이밖에 로봇팔은 사람 손보다 정밀하게 수술할 수 있다. 최신형 디지털 카메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손 떨림 방지장치가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단점이라면 수술의사가 미세한 감각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의사가 손으로 직접 느낄 수 없으니 화면을 보면서 어림짐작만 할 뿐이다. 또한 수술 도중 환자를 움직이려면 로봇팔을 환자의 몸 속에서 꺼내느라 수술을 중단해야 한다.

다빈치 로봇수술은 당초 전립선암 등 비뇨기과 분야에서 기존 복강경수술을 대체할 만한 새로운 수술법으로 부각됐다. 전립선암의 경우 수술 부위가 골반 안쪽에 깊숙하고 좁은 공간에 있어 시야가 잘 확보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전립선 주변에는 발기와 배뇨와 관련된 신경이 많아 정밀한 수술이 필요하다. 때문에 전립선암 등 비뇨기 분야와 직장암 수술에서는 3차원 입체영상으로 수술 부위를 아주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고, 로봇팔을 이용해 몸 속 깊숙이 수술기구를 삽입할 수 있는 다빈치 로봇수술이 우위를 점하게 됐다.

최근에는 로봇수술이 다른 부위로 확대되고 있다. 이지열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콩팥암 수술의 경우 전에는 대개 콩팥 전체를 수술했지만, 로봇수술 도입으로 콩팥을 조금만 자르는 부분신장절제술로 수술시간을 줄이고 콩팥 기능도 최대한 보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여전히 매력적인 복강경수술 

이모(47)씨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대장에 1㎝가 조금 넘는 암 덩어리가 발견돼 복강경수술을 할지, 로봇수술을 할지 고민하다 결국 복강경수술을 받았다. 정교한 수술이 가능한 로봇수술이 좋은 것은 알았지만 비용이 2~3배나 더 들어서다.

수술 후 이씨는 4일 만에 퇴원했고, 20여 일 뒤 직장에 복귀했다. 일반 개복수술을 받았다면 7~8일이 지나야 퇴원이 가능했을 테고 직장 복귀도 한 달 가량은 걸렸을 것이다. 이씨의 복부에는 5㎝ 남짓의 수술 흉터가 남았지만, 일반 개복수술을 받았다면 20㎝가 넘는 흉터가 남았을 것이다.

김준기 서울성모병원 최소침습 및 로봇수술센터장(대장항문외과 교수)은 "암 수술을 할 때 최소침습수술로도 개복수술과 똑같은 범위를 절제해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숙련된 의사에게 수술을 받을 경우 합병증 발생률도 낮기 때문에 1~2기의 초기 암뿐만 아니라 3기 암에서도 최소침습수술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로봇수술에 대해 김 센터장은 "로봇수술은 보험 적용이 안돼 복강경수술보다 비용이 2~3배 가량 더 드는 게 흠이지만, 앞으로 로봇수술의 수요가 늘어나면 보험 적용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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